직업과 사회

 

The Sociology of the Professions

 

전문직 연구의 세 가지 접근법

  전문직은 직업구성상 한 하부단위로서,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가운데
일부만을 포함하는 범주이다. 전문직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배타적인 권한을소유하

고, 일의 내용이나 조건에 관해 외적 간섭 및 통제를 받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산업

사회의 노동력 구성에 있서 특수한 위치를 갖는 직업 범주로 여겨진다(심윤종 유홍

준 박승희, 1992: 152). 이 특성은 독점(monopoloy)과 자율성(autonomy)으로

표현되는데 독점은 "집단의 일원이 되었을때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배타적인

권리를 주는 것"이며 자율성은 "내적인 일이나 개인적인 행동에 있어서 외부의

사회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을 의미한다(Rothman, 1987: 61).

  오늘날 전문직은 일반적으로 위세가 높게 평가되는 직업에서부터 중간 수준의 평

가를 받는 직업까지 포괄하여 구성되어 있다. 직업사회학자들은 이를 세가지 범주

(Borgatta E. and Borgatta M. , 1992: 1552-1553)로 나누어 살펴보는데 이중

가장 위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범주는 의사, 법률전문가(변호사,판사,검사),

성직자, 그리고 대학교수(과학자) 등이 포함된 고전 전문직이다. 두번째 범주는

최근 권위와 자율성을 획득하고 있으며 높은 수입을 얻는 직종들인 신흥

전문직이다. 신흥 전문직의 대표적인 직종은 기술자, 회계사, 건축업자, 신문기자,

방송인, 컴퓨터 전문가 등이다. 마지막으로 분류될 수 있는 전문직은 고전

전문직이나 신흥 전문직에 비해 수입이 적고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대다수

여성이라는 특징을 갖는 반전문직(간호사, 교사, 사서)과 전문보조직이다.

  그러나 전문직을 다른 직업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합의가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 연구가들은 고전 전문직만을 전문직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현대사회의 변화 추세를 고려하여 좀더 다양한 직업을

전문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은 시대에 따라서 변해왔고

유동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방법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전문직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은 특색접근법(trait approach)을 비롯해서 권력접근

법(power approach), 체계접근법(system of profession) 등이 있다.  초기 미국

학자들이 수용하고 있는 특색접근법은 전문직을 다른 직업과는 구분되는 성격들을

갖는 것으로 유형화하는 접근방법이다. 프라이슨(Freidson, 1986)은 제2차대전이후
특색접근이 전문직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가장 지배적인 이론틀이라고 주장하였다.

  허드슨과 설리반(1990: 257-285)은 특색접근법을 사용하는 학자들의 공통적인 이

념형(ideal-type)을 소개한 바 있는데, 특색접근법을 사용하는 이론가들이 다음의

네 가지 주요한 기준을 토대로 전문직과 비전문직을 구분한다고 보았다. 첫째,

전문직은 일반인들이 알기어려운 난해하고 복잡한 지식을 가진 직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을 갖는다고 해서 모두 전문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개인이나

집단에게 더 좋은 조건을 창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둘째, 전문직은 자율성을 가진 직업이다. 자율성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즉석에서 문제들을 다루고 관련 지식과 기술을 통해 판단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

다. 셋째, 전문직은 권위를 가진 직업이다. 권위는 전문가들이 이용자와 부속직업집

단으로부터 자신의 명령에 대해 승낙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넷째,

전문직은 이타적인 직업이다.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직의 특색에 대한 논의는 이론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먼저 그린우드

(Greenwood, 1957)는 체계적인 이론의 존재, 전문인의 권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특권, 공식 비공식으로 강행되는 윤리요강, 전문가적 문화 등의 다섯 가지를 전문직

의 특성으로 정의하였다.

  구드(1958)는 전문직의 특성을 두가지의 핵심적인 요소로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첫째, 장기적이고 세분화된 훈련을 통한 추상적 지식체계의 형성이고, 둘째, 사회에

대한 봉사지향성이다. 그는 이러한 두가지 핵심적인 요소로부터 파생된 특성을

10개 항목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다른 세밀한 정의는 그로스(Gross, 1958)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그는

전문직업성을 구조적 속성으로만 보던 특색접근법의 기존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직 종사자들의 태도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태도적인

구성요소에 덧붙여서 그는 전문직의 일반적인 특성들 몇 가지를 지적한다. 그것은

첫째, 추상적 이론체계의 소유이며, 둘째, 전문가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개인과

사회의 건강과 복지에 핵심적인 것이라고 점이다.

  특색접근법은 주로 기능주의 이론가들에 의해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기능

주의적인 접근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능주의 이론가인 파슨즈는 전문직

연구에 기초를 세웠으며 특히 의료사회학 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다.  그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불평등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환자역할'(sick role) 로 개념화하고, 의료전문직의 전문직업성을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인 질병과 불건강에 대처하여 사회성원이 건강을 유지하여 사회

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게 만드는 사회통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

로 개념화한다(1975: 257-278).

  특색접근법의 장점은 전문직과 비전문직간의 차이를 분명히 해줄 뿐만아니라 전

문직의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나 단점으로는 사회에 따라 전문직의

지위나 권력의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전문직의 역동적인 변

화과정인 전문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특색접근법의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제기된 이론적인 관점이 권력접근법이

다.  권력접근법적 관점은 전문직이 사회분화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이 관점에 의하면 전문직의 형성은 여러 이익집단간의

권력갈등을 포함한 역사적으로 특수한 과정의 결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력접근법

의 이론가들은 전문직이 정적이고 통합된 제도가 아니라 인정을 얻고 유지하기 위

한 끊임없이 투쟁을 벌이는 동적인 과정의 결과로 나타난 산물로 본다. 이들은 전문

직과 일반직업의 결정적인 구별요소를 합법적 자율성으로 보며, 전문직업인과 일반

인 사이의 능력의 차이가 전문가 지배(professional power)의 근원이라고 주장하였

다.

  프라이슨(1970)은 전문적 지배의 개념을 확립한 대표적인 권력접근법 이론가로

전문직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을 전문직으로서 누리는 자율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 자율성은 전문직이 갖고 있는 전문적 권위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기능주의적 접근이 전문직 종사자와 고객의 관계를 지나치게 제한된

관점에서, 특히 전문직 종사자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갈등의 필연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전문직 종사자와

고객의 관계, 의료의 경우에 의사-환자 관계는 관점의 상충이라는 분석틀에서 가장

잘 분석된다는 것이다. 즉 전문직 종사자와 고객의 관계는 두개의 상이한

사회체계가 만나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는 전문직 종사자대로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각기 나름대로의 지식과 경험에 입각하여 자신의 입장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박종연, 1992: 31-35).

  권력접근법의 장점은 권력이 가변적이어서 경우에 따라서 강화되기도 하고 또 어

떤 때는 약화되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전문직의 탈전문직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전문직의 특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것이 아니라 권력요소라

는 단일한 요소로 한정하여 살펴봄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체계접근법은 애버트(1988)가 이전의 접근들을 비판하면서 제시한 전

문직에 대한 이론이다. 이 접근법은 특별히 전문직이 발전하는 일반적인 과정에 관

심을 갖는다. 역사적이고 비교적인 방법을 통해서 애버트는 전문직의 역사가

전문직업성을 단선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애버트의 관심은 전문직의 변화를 커다란 "직업체계"에서 변하는

한 부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은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체계이며 현대에

와서 전문직으로 이해되는 것은 다른 직업과의 갈등의 역사속에서 구축된 것이라는

점이다.

곧 전문직의 내적 역동성을 알기위해서는 전문직을 일련의 구성요건들로 단선적으

로 보기 보다는 전문직을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의 부분으로 간주하여야 한다는 것

이다.

  각 접근법은 나름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새로운 전문직의 출현과

전문가적 지위라는 상징을 얻으려는 직종이 증가하면서 전문직과 일반직의 뚜렷한

차이를 밝히려는 특색 접근법보다는 여러 이익집단간의 권력갈등을 포함한 역사적

갈등으로 전문화 과정을 보는 권력 접근법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권력 접근법 역시 전문직의 특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여러 연구가들에

의해 진척되어 왔다.

  이러한 연구 경향은 곧 전문직의 태도적 속성과 구조적 속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될 수 있는데 홀(Hall, 1967; 1968; 1969; 1975)과

밀러(Miller, 1968)의 연구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홀은 현대사회의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전문화라고 지적하면서 전문가 조직이 얼마나 관료제화

되었는가에 따라서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에 대한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보았다.

이와 유사한 결과가 밀러에 의해서도 진척되었는데 조직의 통제와

유인구조(control-incentive structure)에 의해 전문직 종사자들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태도적 속성과 구조적 속성을 결합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전문직업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요인은 무엇이고 그러한 태도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진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만족이나 소외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경험연구가 다양한 전문직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전문직업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은 홀이나 밀러에게서 볼 수 있듯이

구조적인 변인들이나 성별, 나이 등과 같은 인구학적인 변인, 그리고 수입,

인간관계 등의 외적 요인들이 고려되었다.

전문직업성과 전문직화 논의

  홀은 67년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하여 전문직의 특성을 다섯 개의 차원으로

구분하고 전문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328명의 직업인을 대상으로 경험적인 연구를

실시하여 전문직업성 척도(professionalism scale)를 개발하기도 하였다.

  그는 뒤이어 실시한 연구에서 기존의 전문직이 개인적인 실천으로부터 점차

회사와 같은 조직적 기반 안에서 활동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조직이 얼마나

관료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전문직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하는가를 살펴보았다(Hall,

1968:92-104). 홀은 관료화의 차원을 권위의 위계 정도, 노동의 분업화 정도,

구성원 통제를 위한 규칙의 존재 유무, 의사결정에서 절차의 구체화 정도,

비인격화의 정도, 기술적 경쟁력으로 나누고 전문직업성과 관료제화의 차원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는 이 연구에서 전문직업성과 관료화간의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조직이 관료화될 수록 전문직업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연구 결과는 전문직의 탈전문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홀의 논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전문화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몸담고 조직의

특성간의 관계를 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규명 작업은 조직사회학에서

병원, 법률 회사, 방송사, 전문가 협회 등 전문가 조직들에 대한 사례연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이 연구들은 베버가 에견한 관료제 모형을 보완해주고 있다.

  베버의 관료제 모형에 대한 경험적인 분석의 확대는 베버의 관료제 모형이 앉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문가 조직들, 병원, 법률 회사,

대학, 전문가 협회 등에 대해 연구한 조직이론가들은  베버의 관료제적 모형이

설명하고 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펜넬(Fenmelt,1980: 505)은 병원이 사회적인 정당화 규범에 따라 운영되며

이러한 규범은 종종 효율성과 체계합리성이라는 시장적인 기준과는 대치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병원은 의료서비스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데, 이는

병원이 다루는 환자집단 내에 특정 서비스나 시설이 실제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

지역 내 다른 병원들이 제공하는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적합한

병원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판넬의 분석은 베버가 조직 구조의 변화와 관료제적

특성을 효율성에 기인한 것으로 본 것과는 달리 규범적인 압력에 의해서 동화되어

가는 것이라고 보았다고 할 수 있다.

  팍스(Fox, 1989: 268-269)는 현대의 병원이 막스 베버가 그려낸 관료제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몇 가지 기본적인 점에서 베버적인 도식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의 전문인력들은 행정적 관할하에 종속되지만, 그들은 그들의

일을 일차적으로 전문적 능력의 기술적, 도덕적 기준에 기초하여 정의하고,

평가하고, 통제함으로써 상당한 자율성을 유지하고 발휘한다고 보았다. 이렇듯

병원은 그 사이에 일정한 내재적 긴장 및 잠재적 갈등이 존재하는 행정적, 전문적

권위의 이중적 권력기반위에 기능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전문가 조직이 현대 복합조직(complex organization)의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와 배치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는 조직구성원의 전문화 과정이 조직의 구조화 과정과

상호배치되며 관료제화가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율성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홀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관료제화와 전문화간의 관계에 대한 일련의 연구들은 홀의 연구 결과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동시에 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 사례들도

존재한다. 콘 하우저(Kornhauser,1962)와 블라우(Blau, 1963) 등의 초기 연구들은

관료제화와 전문화간에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보았다. 관료제화는

전문화를 촉진시키며 전문화는 다시 관료제화를 진전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논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일련의 경험연구 결과 지지를 받지 못했다.

반면 홀의 연구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지지를 받았다.   관료제화와 전문화간에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블라우 연구팀(Blau et al.,1966)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도 지지를 받았다. 소규모단위의 전문가조직을 연구한 블라우

연구팀은 전문화의 부족이 사무실 권위의 집중화를 초래하며 이들 조직에서 관료

제화와 전문화간에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대규모 전문가 조직을 연구한 몬타나(Montagna, 1968) 역시 관료제화와

전문화간에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지해주었으며 부과적으로 전문가

조직이 크고 복잡할 수록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 볼 수 없는 처벌-통제적 관료제의

유형이 등장한다고 보았다.

  태도적 속성과 구조적 속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며 관료제화에 따른 역기능화를

연구하는 경향은 밀러(Miller, 1968: 755-768)에게서도 드러난다. 그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에 대한 소외를 낳는 요인으로 조직의 통제와

유인구조(control-incentive structure)에 주목하여 일에 대한 감독자의 유형,

활동의 선택가능성(자율성) 정도, 전문가적 환경의 정도, 회사의 독려 정도와

전문직 종사자들의 소외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에서 소외의 정도는

감독의 정도가 직접적일 수록, 자율성이 낮을 수록, 전문가적 환경이 낙후될 수록,

회사에서의 독려 정도가 낮을 수록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전문가로서의

훈련의 기간이 길수록, 기술자보다는 과학자들이 이러한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의 진전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켰는데 어떤 요인이 전문직 종사자들의 직업만족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샤버스(Shavers, 1978)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언론인과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허즈버그의 이론을 검증하였는데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직업만족요인이 성장 가능성, 책임의식, 자극적이고 도전적인 업무 수행, 임무와

난관에 대한 성공적인 대처, 성과에 대한 인정 등으로 나타나 허즈버그의 이론을

지지해 주었다. 그러나 롱제스트(Longgest, 1984)의 병원 간호원과 간호교육자에

대한 연구에서는 허즈버그의 이론을 검증한 결과, 불만족 요인도 직무만족에

관계됨을 나타내었다.

  맥레오드와 홀리(Mcleod and Hawley, 1964)는 신문사 편집국 기자의

전문직업성과 직업만족도간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105명의 밀워커 신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이들은 전문화 성향과 비전문화 성향을 구분하고 전문적

지식의 충분한 활용, 자유로운 자기 표현의 기회 등의 요인이 전문화 성향을 가진

기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반면 직업과 관련된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 대인관계,

개인생활 그리고 직업의 안정성 등은 전문화 성향을 갖지 않은 기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문직의 직업만족이 수입이나 인간관계,

감독 유형, 작업 조건 보다는 자율성의 정도나 성취감 등의 내적인 요인, 곧

전문직업성에 의해 더 영향받는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전문직화에 대한 논의는 위렌스키(Wilensky, 1964)의 전문직화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전문직화를 현대사회에 이미 성립된 구조화된 직업

형태로 간주하고 전문직화가 왜 일정한 수서를 따르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문직화 과정을 첫째, 전업직으로의 전환 둘째, 훈련 학교의 설립 셋째,

전문가 협회의 구성 넷째, 윤리 헌장의 제정 등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문직화 과정이 일련의 단계적 발전을 거친다는 일반적이고 서술적인 단계론에

머물렀으며 누가 이러한 단계를 거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단계론은  로스만(Rothman, 1987: 62-75)에 의해서 잘 정리된 바 있는데

그가 제시한 전문직화 과정은 1, 전업적 직업활동 2, 훈련을 위한 학교 또는 그에

상응하는 기관의 설립 3, 협회의 구성  4, 윤리헌장 제정 등이다.

  로스만은 전업적 직업활동의 출현이 전문가 지위를 향한 명백한 첫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한정된 목적에서 직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일로부터 벌어들인 것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전업적인 직업이 전문직은 아니지만 전문직은

반드시 이러한 한정된 목적을 전제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 전문직업 훈련기관의 설립은 대개 전문직으로 조직화하는 첫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직업 훈련기관은 전문적인 지식을 전수하는

곳으로 이러한 전문 지식은 자기-규제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전문직업 훈련기관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내용으로 전문지식을 신비화하기도

하고 이 지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을 제한하기도 한다.

  협회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며 전문직화를 초래한다. 첫째는 자기 규제

기능으로 전문가 협회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데 앞장

선다. 둘째는 교육적인 재형성과 규제 기능으로 협회는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의

재교육이나 규제를 당당한다. 셋째는 분쟁 해결 기능으로 협회는 특히 인접한

전문직 간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 분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당담한다.
 

   윤리 헌장의 제정은 전문직 일원의 책임성과 고객, 사회, 동료들에대한 행위의

일반적인 원리를 규정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의 요지를 정리하면 첫째, 전문직이라 불리는 직업은 협회,

교육기구, 윤리강령 등의 공통된 조직적 형태를 갖는다는 것이며,둘째, 특정

전문직이 지니고 있는 조직적 형태를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직업이 전문직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고자 했다는 것, 셋째, 조직적 형태에 대한 연구는 초기에 일반적

전문직인 법학, 의학 등의 직업의 발전을 단선적이고 단계적인 일련의 과정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강명구, 1991:23).

  그러나 이러한 단계적 발전 가설은 새로운 전문직의 출현으로 전문화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면서 도전받기 시작했다. 위렌스키와 동일한 시기에 반론을 제기한

밀러슨(Millerson S.,1964)은 전문가 협회의 성립과정을 연구하여 협회의 구성이 몇

개의 단계를 거치는 단선적인 과정을 통해서 자련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업 내에서의 종사자들의 활동을 조화시키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탈전문직화론(deprofessionlizationizm)의 등장은 이러한 반론을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탈전문직화론자들은 단계적인 발전과정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회적인 권위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전문직화 과정도

단계적이라기 보다는 조직의 관료제화 등 여러 구조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받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은 탈전문직화의 논지 자체가 전문직의 특성이나

개념보다는 전문직의 정치적, 문화적 세력관계, 정치 경제 엘리트 및 국가에 대한

전문직의 관계, 시장과 계층체계에 대한 전문직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는

권력접근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계접근법의 애버트(Abbott,1988:1-3) 역시 전통적인 전문직화론에 대해서

비판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전문직화 연구가 어떠한 직업들이 그들의 지식과 그

적용을 통제하는가를 잘 보여주기는 하지만, 전문직 형태가 언제 생겼는지 또 왜,

그리고 어떻게 해서 때때로 전문직으로 위치를 얻는데 성공하고 실패하는지의

내적인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직에 대한 연구는 김문조의 연구(1989), 박종연의

연구(1992), 조병희의 연구(1990, 1994), 장용호의 연구(1993), 강명구의 연구

(1993) 등을 들 수 있다.

  김문조의 연구는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최초의 경험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연구의 목적을 "경험적인 조사 결과가 거의 없는 현 상황에서 모종의

인과성에 대한 검증이나 설명을 꾀하는 대신, 우리나라 의사들이 자기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총괄적으로 알아보는 사실발견에 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목적에 따라서 이 논문에서 직업만족을 가져다 주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과분석을 실시하지 않고 우리나라 의사들의 직업만족 수준이 어떠한가하는

점과 직업만족도와 직업외만족도, 생활만족도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는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은 여가를 중심으로 한 직업 외적 활동에 비해

진료라는 직업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나 보람을 보다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연의 연구(1992)는 전문직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이기도 한 이 연구는 전문직의 속성과 전문직에 대한 접근 시각의

연구들을 소개하고 권력접근법의 일환으로 의료 전문직의 탈전문직화 경향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는 탈전문직화론을 검증하기 위해서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에

주목하여 의사들의 탈전문직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결론에서 한국의사들의

전문화 과정에서의 한계성과 전문직업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태도의 변화로

인해 의사집단이 탈전문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병희의 전문직화에 대한 연구(1990)는 전문직화와 국가간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국가 개입과 의료전문직의 자율성간에 부(-)적인 상관관계를

갖는지의 여부를 연구하였다. 그는 의료부문이 어떠한 구조를 갖게 되는가의

여부가 자본주의 체계의 형성과정에서 국가가 의료부문을 주도했는가, 부르조아가

주도했는가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고 보았다(조병희, 1990:132).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주도로 의료부문의 구조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의료의 전문화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보았다.

  조병희의 전문직업성과 직업만족에 대한 연구(1994)는 권력접근법에 근거하여

사회적 비판에 대한 인식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부과하여 전문직업성과

직업만족도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 그는 직업만족도라는

종속변수에 대해 독립변수인 전문직업성 보다 환자 의존적인 진료나 환자 불복종과

같은 매개변수가 더 큰 영향 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매개변수로 사용된 환자의

의존진료와 환자 불복종은 제도적 취약성을 확인하기 위한 척도로서 전문직업성과

부(-)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전문직업성은 직업만족도에 대해 정(+)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
 

  장영호(1993:203-242)는 방송연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방송연기자들의

노동시장에 주목하여 한국의 방송사들이 생산요소의 시장거래를 기업내의

내부거래로 전환시킴으로써 생산요소 가격을 관리적으로 조정하고 네트워크간에

담합을 견고히 하면서 방송연기자의 시장가격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는 방송사의 임금통제로 인한 방송연기자의 임금체계의

왜곡성을 지적하면서 합리적인 보상체계의 구축을 진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밖의 연구로는 강명구의 연구(1993)를 들 수 있다. 그의 연구는 한국 기자

집단의 전문직화의 역사적인 전개에 관심을 갖고 기자의 직업활동의 특수한

성격으로서 전문직을 구성하는 취재보도 관행, 윤리적 실천, 언론사의 조직 목표

등의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기자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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