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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으로 출현한 초유기체(사회)의 진화에 관한 과학"으로 정의하고 "사회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진화를 연구"하는 것을 사회학자의 임무로 생각하였다.
그에게 있어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그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 진화와 진화의 원칙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제1원리]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법칙을 제시하였다. 첫째, 지식을 초월하는 어떤 궁극적인 원인의
존재와 존속을 포괄하는 힘의 지속성 법칙, 둘째, 물질불멸의 법칙, 셋째, 에너지는 한 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되더라도 언제나 보존된다는 점을 주장하는 운동의 지속성 법칙이 그것이다. 여기에 다시 네
가지 부수적인 명제들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힘들간의 관계의 지속 또는 법칙의 제일성, 힘들의 변형과
등치, 최저의 저항과 최대의 인력을 받는 선을 따라 운동하려는 추세, 마지막으로 교체, 리듬 또는 운동의 원칙
등이 그것이다. 이 명제들은 스펜서가 살았던 시기의 물리학으로부터 빌려온 것들이다. 이러한 법칙들에
기초해 스펜서는 모든 생성의 최고 법칙으로 진화의 법칙을 제안하였다.
"진화란 물질의 통합이며 그에 수반되는 운동의 확산으로서, 그 과정 동안 물질은 불확정적이고
비체계적인 동질성으로부터 명확하고 체계적인 이질성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 동안 지속된 운동은
그와 유사한 변형을 겪는다"
이 법칙은 그의 사회학 이론의 개요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회 진보를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의 발전"으로 보는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스펜서의 사회학이론의 기반은 진화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자신의 사상체계의 대부분을 두 번째
원칙-유기체적 유추에 두었다. 유기체적 유추는 사회와 생물유기체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사회정학]
개정판에서 그는 유기체에 관한 일반화와 사회에 관한 일반화 사이의 유사점에 대한 인식이 진화의 일반
원칙을 향한 제일보라고 명확하게 주장하였다.
그는 유기체적 유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사회는 개인과 완벽하게 같은 체계로 조직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들 사이의 유추 이상의 어떤 것을
파악할 수가 있을 것이며, 생명에 대한 똑같은 규정이 양자에 적용된다. 사회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쇠망을 통하여 겪게 되는 변형이 비유기체적, 유기체적인 모든 질서의 집합들이 겪게 되는 변형과
동일한 원리에 부합될 때에만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이라는 개념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주의자였던 스펜서는 사회와 유기체 간의 중요한 차이점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첫 번째 차이점은 유기체에서 부분들은 구체적인 전체를 이루지만, 사회에서 부분들은
자유롭고 어느 정도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차이점은 유기체에서 의식이 집합체의 작은 부분에
집중되어 있지만 사회에서는 그것이 개별 성원들 사이에 확산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차이점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부분들이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유기체에 비해 사회에서 전체는 단지 개인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 기초하여 스펜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주장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사회는 단순사회에서
다양한 수준의 복잡사회로 발전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군사형 사회에서 산업형 사회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진화가 모든 사회에서 동일하게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직선적인 진보를 방해하는 요소로 인해 개별사회간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교란요인에 대해서
그는 (1) 인종적 자질의 차이, (2) 앞선 진화단계의 영향, (3) 습관의 독특성, (4) 보다 광범위한 사회공동체
라는 틀 속에서의 특정사회의 위치, (5) 인종간의 혼혈의 영향 등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스펜서의 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사회이론의 지배적인 사상으로 발전하였지만, 경험적인
근거없이 생물학적 명제를 사회학에 이전시킨데 따른 오류로 인해 점차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각은 미국 주류사회학 형성에 기여했으며 보다 세련된 형태의 이론 틀인
체계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곧 사회나 유기체는 모두 상호의존적인 부분들로 구성된 전체라는 점에서
체계이며 이러한 제안된 유추는 이후 사회학에 있어 중심개념인 "체계"론적
시각에 기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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