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프레도 파레토

"경험과 합치되는 이론도 사회에 해로운 것일 수 있듯 경험과 맞지 않는 이론도 사회에 유익할 수 있다"

수리경제학에 대한 뛰어난 공로를 남겼던 파레토는 후기에 이르러 경제학보다는

사회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으며 사회생활, 사회구조, 사회변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개인들의 동기에 주목하였다. 파레토는 경제학을 논리적인 행위,곧 합리적 행위에

대한 연구로 보았는데, 그는 대부분의 인간 행위는 비논리적임으로 경제학보다는

사회학 이론에 대한 파레토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의 하나는 균형 상태에 있는 체계

로서 사회를 바라본 점이다. 사회는 상호의존적인 부분들로 구성된 하나의

전체이며 따라서 부분들에서 일어나는 변동은 다른 부분들과 전체에 영향을

만일 사회체계가 외부의 힘을 받게 되면 내부의 힘은 균형의 회복을 향하여 밀고

나가 사회를 그것의 교란을 받지 않는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이들 내부의 힘들은

주로 내부의 균형을 교란시키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감정이

없다면, 사회체계의 발단이 되는 모든 변화가 거의 저항을 받지 않고 증대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계획된 변동에

의해서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직접 영향을 받은 개인들의 숫자와 무관하게

내부의 힘들에 대한 분석은 논리적 행위와 비논리적 행위를 구분하는데 근거를

둔다. 파레토에 의하면 1) 행위의 목적이 객관적으로 달성가능하고, 2) 사용되는

수단들이 이용가능한 최선의 지식의 틀 내에 객관적으로 목표와 결합되어 있고,

3) 개인이 목표에 대한 수단의 객관적 관계를 알고 있어야만 그 행위가 논리적이며

다른 모든 행위들은 비논리적이다. 파레토는 이러한 논리적 행위는 극소수의

경우에만 나타나며 심지어 법률적 활동조차 비논리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파레토에 의하면, '체계의 물질적 단위들 또는 분자들'은 지속적 또는 공통적

속성들을 갖추고 있는 사회세력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개인들이다. 특정 시기의

사회체계의 상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들에 의해 결정된다.

2. 다른 사람들, 특정 사회의 이전 상태 등을 포함하는 당시 사회에 외재하는 요소들

3. '감정'의 표현물인 체계의 내적 요소들, 즉 관심, 지식 및 '잔기'와 '파생체'

이들 조건들 가운데 파레토는 잔기와 파생체가 비논리적 행위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잔기와 파생체는 둘다 불확정적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기본이 되는 생리

심리학적 상태인 감정들의 표현이다. 잔기란 감정에서 직접 나온 동기의 힘이다.

감정의 표현물로써 잔기는 개인의 심층에 비교적 덜 깊숙히 묻혀 있으며 보다 가깝고,

3. 외적인 행위를 통한 감정 표출의 잔기(자기표현과 정당화)

4. 사교성의 잔기, 즉 사회를 조성하고 획일적인 행동을 부과하려는 충동

5. 개인적 성실성의 잔기, 즉 형법의 법적 근원을 이루는 행뒤들과 같은 상실된 성실성을

사회생황에서 이 잔기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형형의 잔기들과

집단유지 잔기들의 결합을 통하여 '정의의 이상'이라는 용어에 의해 모호하게 지칭되는 활기

있고 강력한 감정에 상응되는 중요한 사회세력들이 형성된다.

파레토는 모든 비논리적 행위가 잔기들에 의해 분석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잔기들의 외부에 놓이는 식욕, 기호, 취향 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의 기본 특징은 그것들이

이데올로기적 정당화가 없이도 단순하도고 직접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능

적 경향들이 유사논리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정당화되는 그러한 경우만이 잔기들에 의해

파레토의 잔기에 대한 부류 중에서 여섯번째 분류인 성적인 자기는 이질적이며, 논리적으로

다른 다섯 가지 부류와는 다른 수준에 있다. 세번째에서 다섯번째에 이르는 부류들은 평형

상태를 지속하거나 그것을 회복하는 사회체계의 경향과 관련되어 있다.

파레토에 의하면 잔기는 인간이 살고 있는 변화하는 조건들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행위가

잔기를 자극하거나 강화할 수 있으며, 잔기는 집단의 존속에 의해 발생되거나 강화되며, 또한

잔기가 그러한 집단들이 생존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잔기의 특질들

은 생래의 불변적인 본능들의 속성이 아니라 학습된 행동의 특징을 갖는다.

잔기가 인간의 심층에 깔린 감정으로부터 직접 나온 행동의 직접 동기가 되는 힘들인데 반해,

파생체는 피상적이고 변화무쌍하고, 따라서 덜 중요한 요소로 사실상 비논리적 행동에 대한

그렇기 때문에 파레토의 파생체에 대한 분석은 그의 잔기에 대한 취급보다는 덜 상세하다.

파생체는 사회 생활에서의 내면적 힘의 표면적 표출로 여겨진다. 파레토는 파생체를 처음에는

설명의 주관적 성격이란 관점에서 고찰하고, 그리고 나서는 네 가지 주된 파생체의 부류들을

2. 개인, 집단, 관습, 신성 등의 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 권위의 파생체

3. 공통된 감정 및 원칙과 일치하는(따라서 그것의 유지에 기여하는) 파생체

결국 파레토는 사회를 제한된 수의 소위 힘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개인들로 구성된, 평형상태에

있는 체계로 보며 일차적으로는 감정과 잔기들인 이 힘들이 사회체계의 조건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파레토의 도식 내에서 사회학적 분석의 기본 단위는 이 지속적인 잠재력의 표출물이다.

분석은 우선적으로 미지의 생리심리적인 현상의 표현물인 잔기에 관한 것이 된다.

파레토에 의하면 잔기들이 모든 사회와 시대에 공통적이지만 그것들은 개인들 사이에 불균등

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따라서 다향한 사회 및 시대에 있어서 그것들의 상대적 빈도는 변화할

수 있다. 사회 변동은 처음 두 가지 부류의 잔기들(조합 본능과 집단 유지)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엘리트 순환론"을 제기하였다. 엘리트는 그들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고도

의 능력을 갖춘 개인들로 이루어진다. 주요 엘리트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부류들이 있다.

즉 정치 권력의 조작에 있어서 직, 간접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통치 엘리트와 권력 지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비통치엘리트가

있다. 엘리트 성원들간의 잔기의 분포가 대중들 사이에서의 그것들의 분포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 제1 부류 또는 제2부류의 잔기 중 어느 것이 우세한가에

따라서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묘사되며 이들은 '여우'와 '사자'라는 용어로 지칭된다. 조합

본능이 우세한 여우는 혁신적이고 조작적인 행동으로 특징지워진다. 그들은 선전과 경제적

조작을 사용하는 우회적이고도 교활한 방식으로 그들의 권력을 유지한다. 반면 사자는 집합체

유지의 잔기가 우세하며, 충성심, 전통주의 및 우회적이라기 보다는 직접적인 행위에 의해여

특징지어진다. 그들은 공개적인 힘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

파레토는 정치권력의 지위에는 그 두 가지 유형의 엘리트들이 교대하는 자연적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 유형의 엘리트가 한동안 통치하게 되면, 피지배계급 내에 우수한 요소들이

축적되고, 지배계급 내에는 반대로 열등한 요소들이 발전한다. 따라서 예컨대 여우들로 구성된

한 엘리트가 실수를 저지르거나 지나치게 부패하면, 그것은 사자에 의한 전복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자들이 권력의 지위를 굳히면 그들 역시 실수를 저지르고 여우들을 위한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파레토는 당시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허약한고 부패한 민주정부는

쇠퇴상태에 있는 여우들에 의해 토지되고 있으며, 사자들에 의한 전복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파레토는 경제적 영역에서도 동일한 구분을 적용하였다. 조합 본능이 우세한 경제 엘리트는

'투기꾼'들로 이들은 급격한 변동을 촉진시키고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며, 진보에 우선적이다.

반대로 집합체의 유지가 우세한 경제엘리트들은 '금리생활자'로 이들은 조심스럽고 보수적이며

사회변동에 대한 순환론을 제기한 파레토는 곧 "역사는 귀족들의 무덤"이라고 주장한다. 보수적

태도와 진보적 태도의 순환적 지배론에 대한 파레토는 고대사와 고전문학으로부터 예증하고

이러한 파레토의 엘리트에 대한 분석은 라스웰(Lasswell, H. D.), 밀즈(Mills, C. W.), 보토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