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스의 "영국사람들의 직업"

찰스 부스, "영국 사람들의 직업(1801-1881)"

영국의 초기 산업사회학자, 통계학자였던 찰스 부스(Booth, Charles: 1840∼1916)가 영국 통계학회에 발표한 글로 인구총조사(센서스)에서 직업조사를 고찰하고 있는 문헌이다. 영국에서 이미 19세기에 직업통계를 비롯한 고용통계가 어떻게 제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문헌 중 하나다. 그의 글중에서 당시의 직업 센서스에 관한 일반적인 고찰 부분을 소개해 본다.

Booth, C. 1886. "Occupations of the People of the United Kingdom, 1801-81" by Routh G., 1987. Occupations of the People of the Great Britain 1801-1981 Macmillan Press. pp 1-5.

1831년까지 사람들이 인구센서스에 자신의 직업에 관한 상세한 답변을 한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응답된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3개나 4개로 직업을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801년 사람들이 응답한 직업명은 대략 (1)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2) 제조업이나 수공업, 수공예에 종사하는 사람, (3) 앞의 두 가지를 제외한 일을 하는 사람 등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1821년과 대비해 볼 때 1831년 센서스는 직업에 대한 상세한 목록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도 매우 제한적인데 이러한 확장은 20세 이상의 남자와 소위 '수공예에 종사하는 기능인력'에 국한된 현상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이전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직업명만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1841년 센서스는 상당히 진일보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모든 기본적인 직업들은 기록될 수 있게 되었고, 전체 인구는 직업목록표로 작성되었다. 응답은 지역마다, 도시마다, 성별로,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1851년에 이르러서는 가장 큰 진전이 선보이게 되는데 바로 17개의 직업집단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분류 체계는 다음과 같다.

Class 1 황실 혹은 지방정부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공무원)

Class 2 국가안보를 위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군인)

Class 3 종교, 법률 또는 의료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성직자, 의사, 변호사)

Class 4 예술, 문화, 과학 또는 교육과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예술가, 학자, 교육자)

Class 5 가사에 종사하는 사람(주부 등)

Class 6 하숙이나 숙박 혹은 가사서비스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개인서비스 종사자)

Class 7 상업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상인, 은행가)

Class 8 운송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운전수, 운반작업자)

Class 9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농부)

Class 10 가축을 기르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어부)

Class 11 기계 또는 화학, 건설업에 종사하는 숙련 인력(건설 기능인력이나 기계, 공구 제조원, 선박 제조원 등)

Class 12 가축이나 나무, 실크 제품 등을 팔거나 만드는 사람(판매 종사자)

Class 13 채소를 만들거나 파는 사람 혹은 맥주 혹은 천, 종이, 면을 팔거나 만드는 사람(판매종사자)

Class 14 채광 노동자(광부)

Class 15 비숙련 혹은 특별한 능력이 필요없는 노동자

Class 16 높은 지위에 있거나 독립적인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자본가)

Class 17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범죄, 지역사회로부터 보조를 받아야 하는 극빈자, 거렁뱅이

1851년 센서스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즈, 그리고 스코트랜드의 개별적인 직업분류표들은 사람들의 응답을 기초로 노동분업의 가장 작은 단위로 타당한 한계내에서 직업들을 종합한 내용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류표는 1871년까지 유지되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직업집단에서 다른 직업집단으로의 급격한 이동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가사에 종사하는 사람은 가장 큰 범주였으나 절반 이상 줄었고 잉글랜드의 경우 농업에 종사하던 350,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부분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증가는 과거 20년 동안의 센서스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필연적이거나 회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