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사회
 
 
 

버거와 룩크만의 "실재의 사회적 구성"  
 

 
 
아마존 도서검색  피터 버거와 토마스 룩크만의 [실재의 사회적 구성(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은 현상학적 지식사회학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개인과 사회 모두에 있어서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적 분석을 발전시키고 있다. 버거와 룩크만은 전통적인 지식사회학으로부터 그들의 접근을 분명히 구분짓고 있는데 전통적 지식사회학은 지식의 타당성에 관한 인식론적 문제와 관념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주 저자는 지식의 궁극적인 타당성의 문제 보다든 사회 속에서 지식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음은 [실재의 사회적 구성]중에서 2장 객관적 실재로서의 사회와 3장 주관적 실재로서의 사회 중 일부를 요약 발췌한 것이다.

Berger, P. L. and Luckmann, T. 1977. 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 A Treatise the Sociology of Knowledge. Garden City, N. Y.: Doubleday.
 


이 책은 지식사회학에 대한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논의를 다룬 것이다. 논점의 핵심은 2장 객관적 실재로서의 사회와 3장 주관적 실재로서의 사회에 있는데 2장은 지식사회학의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다루었고 3장은 이런 이해들을 주관적 의식의 수준에까지 적용시켜 사회심리학적인 문제들 사이에서 이론적인 교량을 놓으려 했다.

객관적 실재로서의 사회


2. 합법화(Legitimation)

a. 상징적 세계(symbolic universes)의 기원

과정으로서의 합법화는 의미의 "2차적인 질서"의 객관화로써 잘 묘사될 수 있다. 합법화는 근본적으로 다른 제도적 과정이 이미 부여된 의미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다. 합법화의 기능은 객관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제도화된 "1차적인 질서"의 객관성을 주관적으로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일치하는 것으로서 주관적으로 근거(그럴듯함,plausibility)를 주는 문제는 두 수준에서 언급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제도적 질서의 총체성은 다른 제도적 과정의 참여자들에게 공통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통합과 근거의 "수평적 수준"이다.

두 번째로, 개인 생활의 총체성은 주관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개인의 일대기를 통해서 그러한 주관적 동조를 부여받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직적 수준"으로 수평적 수준에 첨부되어야 한다.

합법화는 "설명"과 정당화의 과정이다. 합법화는 그것의 객관적인 의미를 인지적으로 타당시하는 제도적 질서를 통해서 "설명된다". 합법화는 그것의 실재적인 요구조건에 대해 규범적인 위엄을 줌으로써 제도적 질서를 정당화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합법화가 규범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인지적인 측면으로서 단지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예) 친척관계 구조의 합법화 과정->그 자체에 대한 지식을 전제로 한 뒤에 어떤 가치판단이 이루어진다.

물론 경험적으로 중복되기는 하지만 분석적으로 합법화의 수준을 구별하는 것은 가능하다.

1번째 수준의 합법화는 인간 경험에 대한 언어적인 구체화이다. 기초적인 합법화의 "설명들"은 어휘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2번째 수준의 합법화는 초보적인 형태로서 이론적 명제를 포함한다. 여기에서는 객관적인 의미들과 관련된 다양한 설명틀을 찾을 수 있다.(속담,도덕적인 격언,금언 등)

3번째 수준의 합법화는 제도적인 부분들이 지식의 분화된 단위들에 의해서 합법화되는 명백한 이론들을 포함한다. 그러한 합법화는 제도화된 행위의 각 분야를 위하여 아주 포괄적인 준거틀을 제공한다.

4번째 수준의 합법화는 상징적 세계이다. 이것은 의미의 다른 부분들을 통합시키고 상징적인 총체로서 제도적 질서를 포괄하는 이론적인 전통의 총체이다. 상징화의 과정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경험들의 현실을 넘어서는 실재들을 언급하는 의미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합법화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경험될 수 없는 상징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상징세계는 사회적으로 구체화되고 주관적으로 현실적인 모든 의미들의 매트리스(Matrix)로서 인지된다. 모든 역사적 사회와 개인의 일대기(Biography)가 이 세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상징적 세계의 구체화는 이미 토론했던 지식의 객관화, 침전작용, 그리고 지식의 누적에 이어 이루어진다. 그것들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생산의 역사를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제 상징세계가 개인들의 일대기와 제도적 질서를 합법화시키기 위해서 작동하는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이와 같은 작동은 양자의 경우에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나 성격상으로 규범적인 것이다.

개인의 경험에 대한 상징세계의 규범화의 기능은 "모든 것을 있어야 할 곳에 놓는다"는 말로써 간단하게 묘사할 수 있다. 상징적 세계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의 실재로서 "실재로 돌아가"도록 한다. 상징세계는 일상생활의 역할, 우선점들, 그리고 그것들을 일반 부류 하에, 즉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 속에 놓음으로써 움직이는 과정을 지시하고 합법화시킨다.

개인에 관한 토론과는 달리 상징적 세계는 그 사회적인 중요성에 관해 말할 수 있다. 상징세계는 개인의 일대기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질서를 포괄하는(sheltering canopies) 것이다. 상징세계는 또한 사회적 현실의 한계성을 제공한다. 즉 사회적 상호작용의 견지에서 적합한 것의 한계를 정해준다.

상징세계는 또한 역사에 질서를 부여한다. 그것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함하는 결합력 있는 조화 속에서 모든 집합적인 사건들의 위치를 지정한다. 과거에 관하여, 상징세계는 집합체 속에서 사회화된 모든 개인들에 의해 공유된 "기억"을 수립한다. 미래에 관해서는 개인의 행동의 설계를 위한 상식적인 준거틀을 세운다. 그러므로 상징세계는 의미 있는 총체 속에서 그들의 선조와 후손들을 연결시키고, 개인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며 개인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구실을 한다.

b. 세계 유지의 개념적 기구들(Machineries)

인식론적 구성으로서 간주되는 상징적 세계는 이론적인 것이다. 그것은 주관적 사고의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 주관적 사고는 사회적 객관화에 따라 제도들에 근거를 둔 중요한 주제사이의 명백한 연계를 만들게끔 한다.

제도들의 경우에서처럼,문제는 상징적 세계를 세계유지의 개념적인 기구들을 통해서 합법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에 있다. 세계 유지의 특별한 과정은 상징세계가 문제화될 때 필요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아닌 한 상징세계는 스스로 유지된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도화 과정의 불가피한 긴장 때문에 그리고 모든 사회적 현상은 인간활동을 통하여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구성들이라는 바로 그 사실에 의해서 어떠한 사회도 완전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본질적인 문제는 상징세계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과정에 나타난다. 사회화는 완전히 성공할 수는 없다. 이런 본질적인 문제는 상징세계에서의 이탈된 범주들이 사람들에 의해 공유될 때 더욱 강조된다.

역사적으로 이탈의 범주로써 이단(heresy)의 문제는 상징세계의 체계적인 이론적 개념화를 위한 최초의 자극이 되었다. "공식적" 전통에 대한 이단적인 도전의 결과로서의 기독교의 신학적 사고의 발달은 이런 과정의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유지의 개념화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는 사회가 상당히 다른 역사를 가진 또 다른 세계와 직면할 때이다. 그런 직면에 의해 야기된 문제는 보통 사회간의 이단들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보다 예민한(sharp) 것이다.

세계 유지의 상이한 개념적 기구들은 신화, 신학, 철학, 그리고 과학의 순이다.

개념적 기구로서의 신화는 상징세계의 소박한 수준으로 이론적인 세계 유지를 위하여 가장 필요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이론적 통합 없이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현상들을 설명한다.

신학은 나중에 우주에 관한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개념화를 위한 패러다임이 된다. 현실에 대한 종교적인 내용 면에서 신학은 신화에 더 가깝지만 사회적 위치로는 후세의 세속화된 개념화에 가깝다. 신화와는 달리 역사적으로 우세한 개념적 기준의 다른 세 가지 형태(신학, 철학, 과학)는 전문적인 엘리트들의 재산이 되며 그들의 지식은 일반적으로 사회의 상식에서 더욱 사라져간다. 현대 과학은 이런 발달의, 그리고 세계 유지의 세속화와 세련화의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개념적인 기구의 두 가지 적용은 치료요법(Therapy)과 허무화(Nihilation)이다.

치료요법은 개념적인 기구의 적용이 실제적이거나 잠재적인 이탈자가 현실의 제도적인 정의 속에서 남도록 확신시키는 것이고 허무화는 일종의 부정적인 합법화로 묘사될 수 있으며 어떠한 현상의 현실이나 ,현상에 대한 해석도 그 세계와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c 세계 유지를 위한 사회조직

사회적으로 건설된 모든 세계들은 인간활동의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에 그것들은 변하며 그 변화는 구체적 행동에 의해 야기된다. 실재는 사회적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이 정의는 항상 구체화된다. 즉 구체적인 개인이나 집단들이 실재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구실을 하게 되는데 어느 주어진 시기에 사회적으로 구성된 세계의 상태나 혹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정의를 내리는 사람들에게 그런 활동을 하도록 만드는 사회조직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동분업의 결과로 지식의 전문화를 가져왔고 더욱더 복잡한 지식의 형태가 나타나고 경제적인 잉여가 나타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의 주제에 완전히 몰두하여 개념적인 기구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 단계의 지식 발달은 많은 결과를 낳았는데 첫째, 순수이론이 출현했고 둘째, 합법화되고 제도화된 활동들 속에서 전통주의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세계 유지를 위한 전일제(full-time) 일원의 출현은 사회적인 갈등을 가져왔다. 이 갈등의 어떤 것은 전문가와 실행자간의 것이다. 실행자는 전문가의 자부심과 이에 따른 사회적인 특권을 증오한다. 또 다른 갈등은 전문가들 사이의 갈등이다.

경쟁집단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현실에 대하여 상이한 이론적인 정의에 몰두하게 되는 이론적인 경쟁을 하게 되며 상이한 사회집단들은 경쟁적인 이론들에 대하여 각기 다른 친근성을 갖는다. 그리고 이 상이한 사회집단들은 경쟁적인 이론들의 "전달자"가 된다.

독점적인 전통과 그것의 전문적인 통치자들은 통합된 세력구조에 의해 유지된다. 결정적인 세력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들은 현실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그들의 권력 하에 있는 대중들에게 강요시키기 위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독점적 상황은 고도의 사회구조적 안정성을 전제로 하며, 그것들 자체가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현실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는 사회변화를 억제한다. 역으로 독점권에 대하여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용납에 대한 파괴는 사회변화를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안정된 세력위치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는 자들과 세계 유지의 독점적 전통을 통치하는 자들 사이에는 깊은 친근성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보수적인 정치세력은 만능 전문가들의 독점적 주장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만능 전문가들의 독점적 조직은 그 대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있다는 것이다.

실재에 대한 특별한 정의가 구체적인 권력이해에 부착될 때 우리는 이것을 "이데올로기"라고 부른다. 때때로 이데올로기는 집단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이론적인 요소들 때문에 집단에 의해 받아들여진다. 이데올로기는 연대책임을 유발시킨다.

대부분 현대사회들이 다원적이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그 사회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공유되는 중심세계를 갖고 있으며, 상호 적응의 상태에서 공존하는 상이한 부분적 세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후자는 아마도 어떤 이데올로기적인 기능이 있으나 이데올로기 사이의 철저한 갈등은 여러 수준의 관용과 심지어는 협동으로 대치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전통적인 전문가들에게 심각한 이론적인 문제점을 안겨주는데 오래된 독점적 주장을 지닌 전통을 지배하면서, 그들은 발생하는 비독점화를 이론적으로 합법화시키는 방법을 발견해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문가의 한가지 유형은 사회 전반에서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특출한 전문가로서 정의되는 지식인이다. 이것은 공식적 지식에 상대되는, 지식에 대한 의미 재정립을 의미한다. 즉 그것은 공식적 지식에 대한 약간은 이탈적인 해석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식은 주변성을 갖는다. "공식적" 전문가들의 고안이 이론적 합법화의 구실을 하고, 제도적 프로그램과 조화를 이루는 반면, 지식인의 고안은 고작해야 동료 지식인들의 하위적인 사회 속에서 사회적으로 객관화된 제도적 진공상태로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택은 혁명이다. 여기서 지식인들은 사회에 대한 자신의 설게를 사회 속에서 실현시키려고 한다. 움츠러드는 지식인들이 현실에 대한 자신의 이탈적인 정의를 실재로서 유지하는데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혁명적인 지식인들도 자신의 이탈적 개념을 확인시키기 위하여 타인들의 힘을 필요로 한다.

사회학적으로 본질적인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은 모든 상징적 세계와 모든 합법화들이 인간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존재는 구체적인 개인들의 생활속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이런 생활들과 고립된 경험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주관적 실재로서의 사회

제 1 장 실재의 내면화

a 일차적 사회화(Primary Socialization)

사회는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실재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론적 이해는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만 한다. 사회가 외면화, 객관화, 그리고 내면화의 세가지 계기로 구성된 전진적인 변증법적 과정의 견지에서 이해된다면 이런 측면들의 적합성은 인정될 것이다.

사회의 개개인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 세계로 외면화시키며, 동시에 그것을 객관적 현실로써 내면화시킨다. 다시 말해서 사회에 있다는 것은 즉 그 사회의 변증법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회성에 대한 경향을 갖고 태어나며, 사회의 일원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개인의 생활에는 시간적 순서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개인은 사회의 변증법에 참여하도록 유도된다. 이 과정의 시발점은 내면화이다.

내면화는 객관적인 사건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즉각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 즉 객관적 사물을 주관적 과정의 표현으로 보고 그림으로써 나 자신에게도 주관적 의미를 갖게 하는 주관적인 과정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내면화란 첫째로 자신의 동료들을 이해하고 둘째로 세상을 의미 있고 사회적인 실재로 감지하는 근거인 것이다.

개인이 어느 정도의 내면화를 성취한 후에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이것이 야기하는 개체의 발생적인 과정이 사회화이다. 따라서 사회화는 개인을 사회의 객관적 세계나 사회의 부분으로 포괄적이고 일관성 있게 유도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일차적 사회화란 개인이 어린 시절 경험하는 최초의 사회화이며 이를 통하여 아이는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이차적 사회화는 이미 사회화된 개인을 그의 사회의 객관적 세계의 새로운 부분으로 유인하는 차후의 과정을 말한다. (주3:여기의 내용은 미드의 사회화이론에 크게 의존한다)

일차적 사회화는 보통 개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모든 개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사회화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타자를 접하게 되는 객관적 사회구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중요한 타자는 어린아이들에게 강요된다. 상황에 대한 중요한 타자들의 정의는 아이들에게 객관적 실재로 위치한다. 그러므로 그는 객관적인 사회구조 뿐만 아니라 ,객관적 세계의 사회 속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개인은 그의 중요한 타자에 의해 주지되는 대로 행동하지만 이것은 일방적인 기계적인 과정은 아니다. 이것은 타자의 의한 동일시와 자아 동일시간에, 그리고 객관적으로 주어지고 주관적으로 적용되는 신분과의 변증법적인 과정을 따른다.

구체적인 중요한 타자의 역할과 태도로부터 나온 추상적 개념은 일반화된 타자이다. 의식 속에서의 일반화된 타자의 형성은 사회화과정에서 결정적인 단계를 나타낸다. 이것은 사회와 그 사회 속에 설정된 객관적 현실의 내면화, 그와 동시에 일관성 있고 계속적인 신분의 설정등을 의미한다.

일차적 사회화는 일반화된 타자의 개념이 개인의 의식 속에 확립되었을 때 끝이 난다. 이렇게 되면, 그는 사회의 효과적인 구성원이 되며 자아와 세계를 주관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b 이차적 사회화

. 이차적 사회화는 제도적, 혹은 제도에 근거를 둔 "하위세계들"의 내면화이다. 따라서 그것의 정도와 성격은 노동의 분업의 복잡성과 그에 따르는 지식의 사회적 분배에 의해 결정된다. 이차적 사회화는 역할 위주의 지식의 습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역할이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노동의 분업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이차적 사회화에서 내면화된 "하위세계들"은 일차적 세계에서 얻어진 "기본적 세계"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부분적인 실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차적 사회화에서 내면화된 지식의 실재적인 강조는 거의 자동적이다. 이차적 사회화에서 그것은 특별한 가르침의 기술에 의하여 강화되어 개인에게 절실히 느껴진다. 어린 시절의 본래의 실재는 "가정"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불가피하게, 말하자면 "당연하게" 전제한다. 이것과 비교하여, 이후의 모든 현실은 "인공적"이다.

이차적 사회화의 과정들은 고도의 동일시 과정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차적 사회화 과정의 내용들은 실용적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내면화의 내용들은 일차적 사회화의 내면화와 비교하여 깨지기 쉽고 믿을 만하지 못한 주관적 현실을 갖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동일시 과정과 불가피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도록 특수한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c 주관적 실재의 유지와 변형

사회화란 결코 완전하지 않으며 사회화에 의해 내면화되는 내용들은 그것들의 주관적인 현실에 대하여 끊임없는 위협이 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사회는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간의 대칭적인 측정을 보호하기 위한 실재의 유지 과정을 개발하여야 만 한다.

일차적 사회화는 불가피한 것으로서 감지되는 실재를 내면화하며 일상의 활동 속에서 완전히 묶여질 수 없는 인간 경험의 주변적 상황에 의하여 위협받는다. 이차적 사회화의 경우 더욱 인공적인 성격 때문에 주관적 실재는 현실에 대한 도전적인 정의들에 의해 더욱더 상처받기 쉽다. 그것은 그 주관적인 실재가 일상생활에서 보다 덜 현실적으로 감지되거나,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현실이 의식 속에 덜 뿌리박혔고, 따라서 대치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재의 유지의 사회화과정에서 중요한 타자와 덜 중요한 타자는 구별된다. 중요한 타자만이 주관적 실재를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이다. 그러나 중요한 타자는 실재의 유지의 질서에서 핵심을 차지한다. 그들은 우리가 주체라고 부르는 실재의 결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계속적인 확인을 위하여 특히 그러하다. 개인의 행위에서 중요한 타자는 그의 주관적 실재를 유지시키는 제1의 행위자이다. 덜 중요한 사람들은 일종의 합창단 같은 기능을 한다. 실재의 유지에 있어서 중요한 타자와 합창단과의 관계는 변증법적이다.

실재의 유지에 가장 중요한 도구는 대화이다. 개인은 자신의 주관적 실재를 진행시키고 유지하고 수정하며 재구성하는 대화장치의 꾸준한 작용의 견지에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다.

대화 장치는 진행적으로 실재를 유지하는 동시에, 실재를 수정한다.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어떤 부분은 약화되고 다른 것들은 다시 강화되면서 여러 조항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한다.

주관적인 실재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대화장치는 계속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연속성이나 일관성의 붕괴는 사실상 주관적 실재를 위협한다.

주관적 실재는 특정한 근거구조들, 즉 유지를 위하여 요구되어지는 특정한 사회적 기초와 사회과정에 의존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환경 속에서만 자신의 정세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근거구조는 특정한 의심을 중지시키는 사회적인 기반이 된다. 이러한 의심은 해소되지 않으면 실재에 대한 정의가 의식 속에서 유지될 수 없는 그런 경우이다. 개인이 근거구조 안에 머무르는 한 관여된 현실에 관한 회의가 주관적으로 일어날 때마다 그는 자신이 조롱당하는 것을 느낀다.

주관적인 실재는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사회 속에 존재하는 것은 이미 주관적 실재의 진행적인 수행과정을 동반하는 것이며 따라서 변형은 여러 다른 정도의 수정을 요하는 것이 된다.

전형적으로 변형은 주관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감지된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변형의 경우를 우리는 개조라고 부른다. 개조는 재사회화의 과정을 요구한다. 이 과정들은 일차적인 사회화와 유사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없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결과적으로 이전의 주관적인 결실의 재래적인 구조를 벗기고 와해시키는 문제에 대처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일차적 사회화와는 다르다.

개조를 위한 가장 중요한 개념적인 필요조건은 전체의 변형과정을 위한 합법적 기구의 이용가능성이다. 합법화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새로운 현실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충당되고 유지되는 단계들, 그리고 모든 다른 현실들의 폐기나 거부도 포함된다.

넓게 말해서 과정들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재사회화에서 과거는 그 당시에는 주관적으로 얻을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과거 속으로 던져 넣는 경향을 띠면서, 현재의 현실에 순응하도록 재해석된다. 이차적 사회화에서 현재는 지금까지 실제로 발생되어 온 변형들을 극소화시키는 경향을 띠면서 과거와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석된다. 다시 말해서 재사회화를 위한 실재적인 토대는 현실이며 이차적인 사회화를 위한 실재의 토대는 과거인 것이다.

제 2 장 내면화와 사회구조

사회화는 항상 특정한 사회구조의 상황 속에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서 내면화 현상에 대한 미시사회학적 혹은 사회심리학적 분석도 현상들의 구조적 측면에 대한 거시 사회학적 이해가 배경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회화의 내용과 사회구조적인 형상간의 상이한 관계를 자세히 토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화의 "성공"의 사회구조적 측면을 일반적으로 고찰할 수 는 있다. "성공적 사회화"는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간의 고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사회화에 있어 최대의 "성공"은 단순한 노동의 분업과 최소한의 지식의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일어날 것 같다. 이러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인생을 위한 본질적으로 동일한 제도적인 프로그램에 직면하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의식 속에서 발생하지 않으며 정체성(Identity)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

비성공적인 사회화는 생물학적이든 사회적이든 일대기적인 사건의 결과로써 발생한다. 실재와 정체성(Identity)간의 최초의 대립적인 정의들은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영속성이 있는 집단을 형성하면서 존재하게 된다. 이것은 지식의 더욱더 복잡한 분배의 변화과정에 계기가 된다.

비공식적인 사회화는 또한 일차적 사회화의 시기의 중요한 타자에 의하여 매우 다른 세계들이 중개될 때 나타나게 된다. 지식의 분배가 더욱 복잡해질수록 모순된 세계들은 유용해질 수 있으며 일차적 사회화에서 다른 중요한 타자들에 의하여 전달된다. 상당히 모순된 세계들이 일차적 사회화 과정 속에서 전달되어 질 때, 개인은 자신에게 진실된 일대기적 가능성들로 파악되는 윤곽이 그려진 정체성(Identity)을 선택하게 된다.

비공식적인 사회화를 초래하는 세 번재 중요한 상황은 일차적 사회화와 이차적 사회화와의 모순점이 있을 때 발생한다. 일차적 사회화의 통일성은 유지되지만 이차적 사회화에서는 다른 실재들과 정체성(Identity)들이 주관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제 3 장 정체성에 관한 이론

정체성은 물론 주관적인 실재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모든 주관적인 실재와 마찬가지로 사회와 변증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체성은 사회적 과정에 의해서 형성된다. 그것은 일단 구체화되면 계속 유지되거나 수정되며, 심지어는 사회관계에 의하여 재형성되기도 한다.

역으로 정체성은 주어진 사회구조에 반응을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여 수정시키고, 때로는 재형성한다. 사회는 특정한 정체성이 부각되는 과정에서 역사를 갖게 된다. 이 역사들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인간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정체성은 세계 속에 위치하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정체성에 관한 어떤 이론화일지라도 정체성과 정체성 유형들이 위치하고 있는 이론적 해석의 틀 속에서 일어나야 한다.

심리학의 출현은 정체성과 사회화의 변증법적 관계를 도입시킨다. 심리학적 이론들은 사회에서 제정된 정체성의 유지와 정체성의 수정과정들을 합법화 시키는 구실을 하며, 이것들이 사회적으로 정의되고 주관적으로 적합해짐에 따라 정체성과 세계와의 이론적인 유대관계를 제공한다.

제 4 장 유기체와 정체성

자연과 사회화의 변증법은 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주어지며 개개인 속에서 새롭게 나타난다. 물론 개인에게는 이미 구성된 사회 역사적 상황 속에서 드러난다. 계속 진행중인 사회화의 아주 초기 단계에 존재하며, 개인의 존재를 통하여 각 인간과 그의 사회 역사적 상황사이에서 끊임없이 드러난다.

외면적 측면에서 유기체는 사회적으로 가능한 것에 한계를 준다. 동시에 사회도 유기체에 한계를 부여한다. 내면적 측면에서 변증법은 그것의 사회적 형성에 대한 생물학적 기저의 저항을 나타낸다. 완전히 사회화된 개인에게는 정체성과 그것의 생물학적 기저와의 끊임없는 내면적인 변증법이 있다. 개인은 사회적으로 유도된 구체화를 떠나서 , 그리고 때때로 거기에 대항하여 자기 자신을 하나의 유기체로 끊임없이 경험한다.

결론

지식사회학에 대한 우리의 개념, 객관화, 제도화,그리고 합법화의 분석들은 언어사회학, 사회적인 활동과 제도에 관한 이론, 종교사회학 등의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지식사회학에 대한 이해는 사회학 이론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이런 통찰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식사회학은 언어사회학을 전제로 하며 종교사회학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 책에서 우리는 베버와 뒤르켐의 이론적인 위치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식사회학과 미드와 그의 학파간의 유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믿는다.

현대사회학의 이론화에 있어서 지배적인 형태에 비하여 우리가 전개하고자 한 생각은 반역사적인 "사회체계"나 반역사적인 "인간 본질'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한 접근법은 사회적 실재와 역사속의 개인 존재간의 변증법적인 통찰이며 이것이 마르크스에 의하여 현대사회적 사고에 강력하게 소개되었으나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사회학이론의 교리적인 도입이 아니라 사회과학의 이론적인 방향에 대한 변증법적인 안목을 갖는데 있다.

우리의 시도는 이론적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경험적인 분야에서 이론은 그 분야에 적합한 것으로 정의되는 "자료"에 적합해야 한다. 우리는 지식사회학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방법론적인 의미를 따라가는 것으로 하는데 대해 분명히 억제해 왔다.

지식사회학은 인간의 현실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실재로써 이해한다. 현실의 구성이 전통적으로 철학의 핵심문제였기 때문에 이런 이해는 일종의 철학적 의미를 갖는다.

종합적으로 말해서, 지식사회학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일반적인 사회학에서의 특정개념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회학이 과학이 아니라거나 그것의 방법은 경험적이지 않은 다른 것이라거나, 혹은 그것이 "가치 자유"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회학이 인간을 인간으로서 다루는 과학들과 더불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특정한 의미에서 그것은 인간주의적인 분야이다. 이 개념의 중요한 내용은 끊임없이 역사와 철학과 사회학이 대화를 이루어 나가지 않는다면 그 물음의 적합한 대상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상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서 존속되며, 따라서 진행중인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인간을 형성하는, 인간세계의 한 부분으로서의 사회이다. 이런 놀랄만한 현상에 대한 우리의 경이를 재환기시키는 것이 인문주의적인 사회학의 최소한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한다.